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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져온것

ㅅ ㅣ 산제 축문

by 산에가여 2009. 8. 31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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백두대간 시산제 축문


삼백의 고장인 상주에서
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산악인 13명이
백두대간을 종주할려고
여기 지리산 천황봉에 올라
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
그 속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
1대간, 1정간, 13정맥 한반도 산줄기
산신령님과 천지신명께 고하나이다

진정한 산악인으로 거듭나기 위해
백두대간을 종주하며
참된 사람이 되고자 모인 저희들에게
산을 배우고 산을 닮으며
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모인 우리에게

아무쪼록 바라오니

무거운 배낭을 둘러멘 우리의 어깨가
굳건 하도록 힘을 주시고
허리에 찬 수통속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늘 채워 주시고
험로에 이르러 몸뚱이를 의지할 저 로프가 낡아 헤어지지 않게 하시고
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골짜기를 헤메이지 않게 하시고
조난하여 추위와 굶주림으로 무서운 밤을 지새지 않게 하소서

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알고
나의 어려움보다 남의 고통을 먼저 이해할 줄 아는 사람
지친 사람에게 손을 먼저 내밀 줄 알고
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어
산을 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
꼭 필요한 산악인이 되게 해주옵소서

부디 바라 옵건데

이 자리에 모인 13명 모두에게
이기심과 나태함을 떨구고서
이 산하를 걸을 때마다
자연의 위대함 앞에 겸손과 열정을 느끼게 해 주소서

그리하여

자연의 넉넉함으로 충전된 절제의 마음을 안고서
다시 세상 속으로, 치열한 삶 속으로 들어설때
신바람 나는 발걸음이 되게 하소서
오늘 저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 것 없지만
이는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소서
이제 올리는 술 한 잔 받으시고
백두대간의 긴 대장정에 들어가는 저희에게 용기를 주시고
1년 6개월의 긴 세월속에
13명 모두가 백두대간을 완주할수 있도록 저희들을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

2008년 09월 27일 토요일

경상북도 상주 삼백 산악회 백두대간 종주팀 일동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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